콘텐츠내용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
어디서 던지든, 어떤 상황이든 괜찮다.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우완 투수 배제성(KT)이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거쳐?팔꿈치 부상을 이겨내고?1년6개월 만에 돌아왔다.?“자신의 힘을?보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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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스(배제성+에이스)’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 선발 투수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다.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 타이틀(2019년·10승)은 그의 몫이었다. 2019년과 2020년?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마운드를?지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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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 1군 통산 155경기에 등판해 40승47패 평균자책점 4.20(691⅓이닝 323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 중 117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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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뒷문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KT 감독은 “현시점 중간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배제성의 경우 불펜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승조의 무거운 어깨를 덜어주기 위함이다. 손동현의 부상 이탈을 비롯, 박영현과 원상현의 체력 저하까지?겹쳤다.?배제성의 강력한 구위를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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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
선발 복귀를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선발은 내년(2026년)부터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무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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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은 “팀이 필요할 때 나가서 던질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지금도 격일제 출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 어떤 방식이든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하며 몸 상태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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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직후 1군 무대로 향했다. 당초 익산 퓨처스팀(2군) 합류를 준비했던 선수 본인조차 예상치 못한 콜업이었다. 지난 17일 전역 후 곧장 광주 원정길에 포함되더니 수장 앞 불펜피칭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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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떠올린 배제성은 “감독님이 보시고는 ‘이틀 뒤 선발 등판 가능하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망설임 없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바로 선발로 나가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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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
인상적인 복귀전을 펼쳤다. 배제성은 19일 광주 KIA전서?3⅓이닝 2실점을 기록,?최고 151㎞의 직구를 뿌렸다. 다음은 불펜 등판이 유력하다. 부상에서 돌아온?만큼 한 걸음씩 속도를 조절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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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은 “뼈를 깎거나 핀을 박는 건 해봤는데, 인대 수술은 난생처음이었다. 이렇게 큰 수술일 줄 몰랐다. 재활하면서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 감이 있어 불안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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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럴 때마다 팔꿈치 수술 선배인 (소)형준이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지금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는 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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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적응기’로 정의했다. “결정구인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회복해야 하고, 당장 베스트 컨디션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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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은 끝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면 멀티이닝을 책임질 수도 있고, 반대로 짧은 이닝을 확실히 막아야 할 때도 있을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팀 성적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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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