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내용충격적인 패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3위로 마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며 “결과적으로 모든 게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주장 손흥민(LAFC)의 선발 제외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적중하지 못했다. 손흥민을 빼고 원톱에 오현규(베식타시), 좌우 2선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공격진을 꾸린 홍명보호는 전반 중반부터 남아공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이날 손흥민을 벤치에서 출발하게 한 것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이날 선수들의 몸이 너나 할 것 없이 매우 무거워 보였다.
홍 감독은 날씨와 관련된 질문에 “일찍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3차전을 여기서 한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준비를 충분히 했지만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차이가 크게 나다 보니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해야하는지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었고 이 경기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점 이후에 급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다 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남아공에 대한 전력 분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준비했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한 것에 비해 중앙에서 실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이 경기를 어떻게 마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멕시코전도 마찬가지고 좀 더 사이드 플레이에 치중했다면 상대의 가장 위협적인 역습 등을 좀 더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몬테레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