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내용토트넘의 몰락엔 날개가 없다. 올 시즌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성과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망신을 당했다. 초반 대량 실점 후 경기 중 골키퍼 교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지만 처참히 무너졌다.
토트넘은 11일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완패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5연패에 허덕이던 토트넘은 공식전 6연패다.
경기 시작부터 무너졌다. 전반 6분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빌드업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공을 탈취한 훌리안 알바레스가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연결했고 선제골이 터졌다. 실수 하나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불과 몇 분 뒤 또 사고가 났다. 이번엔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미끄러졌고 앙투안 그리즈만이 공을 낚아채 추가골을 넣었다. 토트넘 수비진 전체가 발밑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전반 15분 킨스키가 또다시 패스 실수를 범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지 못했고 알바레스가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전반 15분 만에 0-3. 사실상 경기 흐름이 끝난 시점이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전반 17분 킨스키를 빼고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투입했다.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르던 골키퍼를 경기 초반에 교체하는 굴욕을 스스로 택했다.
그래도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전반 22분 그리즈만의 프리킥 상황에서 비카리오가 선방했지만, 공이 높게 튀었다. 로빈 르 노르망이 이 공을 헤더로 밀어 넣었다. 전반 22분 만에 0-4. 토트넘 수비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페드로 포로의 만회골로 겨우 한 골을 따라갔다.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은 1-4로 끝났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10분 역습 한 번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얀 오블락의 선방 이후 단 12초 만에 역습이 전개됐다. 그리즈만의 감각적인 터치가 알바레스를 향했고,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5-1.
토트넘은 후반 31분 도미닉 솔란케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이미 승부는 끝난 뒤였다.
경기 막판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주앙 팔리냐가 공중볼 경합 도중 강하게 충돌했다. 두 선수 모두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토트넘은 사실상 10명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그대로 2-5 패배로 끝났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는 가운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나마 선전해 16강까지 올랐으나, 토너먼트 첫판에 ‘본 실력’을 드러내고 말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