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내용[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믿기지 않는 경기였다. 호주전 결과로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을 완성지었다. 일본전 승부처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내준 김영규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결과였다. 류현진은 조용히 김영규에게 다가가 위로를 해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와 맞대결에서 7-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2패를 기록했다. 호주, 대만과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맞대결 실점률이 적어 극적인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한국 야구 대표팀의 부진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던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9 WBC 결승 신화를 작성했던 1987년생인 류현진도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에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면서 "대표팀 뛰니까 아직 좋아"라며 대표팀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마음고생을 한 후배 김영규도 챙겼다. 경기 후 조용히 김영규를 찾아가 조용히 손을 올렸다. 일본전 승부처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돼 큰 비판을 받았던 후배의 마음을 어루만진 것이다.
김영규는 어깨에 손을 올린 류현진을 확인했다. 선배의 따뜻한 마음에 도쿄돔 천장을 바라보며 울먹였다. 애써 눈물을 참으려는 모습이었다. 류현진도 그런 후배의 마음을 파악한 듯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김영규를 배려했다. 류현진의 따뜻한 배려 속에 김영규는 1라운드에 아픔을 씻어낼 수 있었다.
20년간 한국야구를 지탱한 ‘괴물’ 류현진. 이번 대회에서도 대만전 3이닝 1실점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더불어 후배를 어루만지는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리빙레전드로서 품격을 보여준 류현진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